

어...음...인증샷?
골아떨어지기 전에 마지막 힘을 다해 후기를...
일단 死면 피켓에 대해 제일 아쉬움이 남는군요. 시간적 여유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수요일에 김희정 의원의 개정안 농락 소식 보고, 목요일에 1인시위 하기로 정하고, 금요일에 피켓 시위문 만들고, 토요일엔 개인적인 일이 있어 밤 6시부터 약 12시간에 걸쳐 피켓 4개를 모두 만들어야 했습니다. 월요일이 개정안 통과의 2번째 기회니까...그 와중에 피켓의 공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원래 담고자 했던 것들보다 좀 덜 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주요 주장을 전부 4개국어(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하기로 했는데 지면상의 문제로 한면은 영어+일본어, 한면은 영어+중국어 이런 식이 되어버렸습니다으아아. 그리고 원래 완벽한 4면 박스 형태를 구상했는데 실상은...옆면이 좀 비틀어지고 뒷면은 혼자 위로 올라가고...
피켓들 바리바리 싸들고 9시 20분 정도에 광화문 가니까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근처 편의점가서 핫식스 들이키고 시위 자리 물색하러 가니까, 관리하는 아저씨가 이순신 동상 앞 잔디밭 부근에서 1인시위 많이 하니까 거기 가서 하라고 하시길래 그리로 갔습니다. 확실히 횡단보도가 양옆으로 있다보니 사람들 왕래가 무척 잦았습니다. 5시간동안 사람들이 단체로 우르르르 몰려다니니...그냥 거기서 서있기도 참 심심하고 전후좌우 4면에 피켓을 달아놨기 때문에 잠도 깰 겸해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90도로 돌고, 또 시간 지나면 90도로 돌고 그랬습니다.
가기 전에 걱정했던 '신고' 등의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고 제재도 없이 무사히 끝까지 완수했습니다.
오늘 광화문 광장의 오전은 완전 외국인 타임이더군요. 전 일본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중국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 다음은 영어권 외국인들이었고. 대체적으로 관심 많이 받았습니다. 뜻이 통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는데 유심히 보고 가는 외국인들이 생각외로 많더군요. 폰으로 사진찍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새마을 복 입은 동남아계 사람들이 몰려다니다가 제 피켓 보고 사진으로 찰칵찰칵, 유럽계 외국인 남녀가 지나가다 쭉 훑어보면서 또 찰칵찰칵, 흑형들이 앉아서 누구 기다리다가 한명한명 피켓 보고 찰칵찰칵...) 심지어 경찰아저씨도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오전에 저한테 말 건 할아버지가 그러더군요.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 규제 풀리고 허용되고 그러겠지만 아직 때가 아닌것 같다고. 처음에 무슨 말씀하시는지 몰라서 가신 뒤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표현물'이 아니라 아예 '아청물' 자체를 합법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걸로 착각하신것 같습니다. 음...
그리고 12시부터는 근처에서 무슨 벼룩시장 이벤트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썰을 풀기전에 먼저...
제게 칼로리메이트 1개 + 캔커피 주신 분 감사합니다. 그때 못먹어서 그대로 집에 가져왔는데 야식으로 잘 먹겠습니다.
제게 캔커피 주신 분 감사합니다. 받았을때는 뜨거워서 주머니에 넣어놓고, 1인시위 끝나고 나서 잘 마셨습니다.
바쁘신데 오셔서 잠시 말동무가 되어주신 MOEX 님께 감사합니다. 서브컬쳐 쪽 교수를 지망하고 계신 분 답게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오셔서 사진찍고 응원해주신 존다리안 님과 그외 두분(닉을 못여쭤봤네요)께도 역시 감사합니다.
음...일단 정말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피켓의 내용에 큰 관심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오기 전만 해도 20대 30대만 주의깊게 보고 40대 이상부터는 그냥 제목만 보고 휙 지나갈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나이드신 분들 중에도 한줄한줄 읽어가면서 보시고 간 분들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대로 보이는 분들은 대부분 제목 보고 대충 다 아시더군요. 사진찍어가는거는 외국인들과 똑같았습니다. 평생 스포트라이트 받을거 오늘 다 받아보는 기분.
제가 성함은 못 여쭤봤는데, 나이드신 분 한분이 보시다가 제게 피켓 내용들에 대해 이것저것 여쭤보시더군요. 하나하나 가르쳐 드리는데 '모 의원은 잘못한 것 없으면 안심하라고 말하지만...' 등으로 기록한 부분에서 그 '모 의원'이 누구냐고 여쭤보셨습니다.
바로 김희정 의원이라고 대답해드리니까
"아, 김희정 의원, 그 사람 내 잘 알지."
"한번 내가 김희정 의원한테 전화 해보지 뭐."
이러고 가시더군요.
같은 의원이신가...아무튼 싱기한 수수께끼 아저씨였습니다.
그럼 10대도 관심을 보였느냐 하면...음...음...

브라우니 네 이놈!! 네 이놈 브라우니!!
옆에서 같이 1인시위하던 아저씨가 주의끌기용으로 앞에 내놓은 브라우니 인형에 애들 및 10대의 관심이 확 쏠렸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5시간을 거의 안쉬고 내리 그 자리에서 했는데, 처음에는 시간 잘 안가다가 사람들 반응 보는게 재밌어서 그 다음부터는 시간이 참 잘 갔습니다. 다만 제가 큰 실수를 한게 있는데, 바로 장갑을 안가져갔다는거. 5시간 내내 손이 시린건 좀 싫었습니다. 목도리 덕에 몸통은 따뜻했는데...
오후 3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기자님들은 한분도 보러 안 오더군요. 사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총 10명에게 메일 보냈는데 출발 전에는 아무도 안읽었고, 지금 와서 보니까 3명 읽었네요. 제가 보낼 곳을 잘못 택했거나 그쪽에서 제목만 보고 넘겼거나 바빠서 못왔거나 그런거겠죠.
사실 5시간동안 서있으면서 어디 여성단체나 기타 여성활동가가 와서 시비를 걸면 어쩌나 저쩌나 걱정도 했는데 딱히 그런거도 없이 잘 끝났습니다. 기성세대에 속하는 나이대의 분들도 (비록 표정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훈계같은거 안하고 조용히 보고 지나가셨고, 오후에 나이드신 분 한분이 오셔서
'요거 다 소용없는짓이여, 유전인자를 바꿔서 다른 인종으로 태어나거나 아니면 이민을 가버리는게 차라리 나아, 요거 적고 고생 해봐야 뭐가 바뀌겠어? 그렇지?'
라고 여쭤보시는데 대답은 안했지만...지금 그게 싫어서 이러고 있는거잖아요 할아버지...
아무튼 참 밀도높은 5시간이었고, 제 생각으론 아청법의 문제점들을 전파한다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리를 빛내주신 장군님 사진.
오늘까지 이 1인시위에 관심을 가지고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P.S. 그리고...

전국에 계신 모든 오구사와라 사치코(마리아님이 보고계셔) 팬 여러분과
전국에 계신 모든 츠네모리 아카네(PSYCHO-PATH) 팬 여러분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배껴그리는 것도 제대로 못해...
P.S.2. 오구사와라가 아니라 오가사와라 사치코 님이었네요. 거듭 죄송합니다.ㅠ 음...근데 피켓에 이름은 안적었어요.
저기 그림 구석에 적혀있는건 각각 PSYCHO-PATH , MARIA 입니다.


덧글
진짜 용기있는 행동 하신 겁니다. 이로서 모당도 이젠 강경하게 밀어붙이지 못할듯..
이런 실정이 외국에 알려져 봐요. 참 나라골 볼만하겠네요. 그러고 보니 그 모 의원을
잘 안다고 하신분의 정체가 궁금해지네요. ^^
저도 요즘 정계, 학계의 영향력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면서 친구들에게 알려 그들의 부모님이 무엇이 문제인지 아시게 하고,
학창시절 신세를 졌던 교수님들께도 관심을 가져주십사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이미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분들도 여러 사람의 입에서 같은 주제로 문제를 제기하면 그 심각성을 더 절실히 느낄거라 생각합니다.
고생많으셨어요(_ _)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 행동 " 으로 보여주시다니
님의 용기에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그리고 추운날 고생많으셧습니다.
캐릭터 이름이나 똑바로 알고 시위하세요.
캐릭터 이름 잘 모르면 시위하면 안 되는 건갘ㅋㅋ
그래도 피켓에 이름은 안적었으니 정상참작 좀 해주세요.ㅠ
당신의 용기가 이 문제의 진짜 문제점을 세상에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정말 수고많으셨구.. 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아직 이나라가 흥하는것 같네요.. 이런분들 많이 계셔야할텐데..
그럼 푹 쉬세요~
왠지 없는 돈 털어서라도 고기라도 사 드리고 싶어지는 심정입니다.
저를 대신해(어느정도는...) 추운날 고생하셨는데 제가 대신 해드릴 일이 떠오르지 않아 안타깝네요^^
파이팅입니다. 그 어떤 핑계로도 창작의 입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막아서도 안되구요...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혐오스럽습니다
힘내세요!!
뉴스 뜬 거 보면 소지는 안 잡힌다고 하지만 제작을 막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동인을 말려죽이는 거로 생각하네요. 너무 분합니다.
벌써부터 아청법을 기반으로 SNS, 메시지 등 검열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했고
애니메이션 하청업체도 아청법 기준으로 단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고 부분이 관할 경찰서에 대한 사전신고에 대해 걱정하신 거라고 생각 되니다. 그에 대해 짧은 법지식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1인시위는 집시법에서 말하는 시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관할경찰서에 사전신고는 굳이 없어도 될 듯 합니다.
다만 3인 이상의 시위가 진행된다면 그것은 집시법에 시위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사전신고는 필요하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수고많으십니다.!!!!!
오늘날의 네티즌은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지 않는다는 면에서, 거론하고 싶습니다.